검색결과
-
영상앨범 산, 겨울의 멋을 간직한 고향의 산, 충남 가야산충남의 명산 가야산, 사진 : KBS 2TV 충청남도 북서부에 자리한 예산군은 완만한 구릉과 산맥 사이로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조선 시대에 충청도에서 살기 좋은 땅이라 했던 내포(內浦) 지방의 한 곳이 바로 예산이었다. 예산에는 오서산, 계룡산과 더불어 충남의 명산으로 꼽히는 가야산이 있다. 예산과 서산에 걸쳐 솟아 있는 가야산은 인근의 덕숭산과 함께 1973년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해발 678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세 안에 선 굵은 암릉과 기암괴석을 품고 있다. 충청도가 고향인 이름꽃 화가 박석신 씨와 방송인 이경은 씨가 충남의 명산, 가야산으로 향한다. 예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 이른 아침 한갓진 풍경 속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윤슬이 일행을 반겨준다. 길이 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를 지나 느린호수길을 따라 고즈넉한 길을 이어간다. 길 이름처럼 느리게 걷다 보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이 마음 가득히 밀려온다. 바람결에 소나무 향기가 실려 오는 듯하더니 어느새 솔숲으로 이어지는 길. 호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뒤로하고 가야산으로 향한다. 가야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정겨운 시골 풍경에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동심을 안고 본격적으로 가야산을 오를 차례. 옥양봉, 석문봉 등 주요 봉우리를 차례로 넘으며 가야산의 산세를 고스란히 느낄 예정이다. 초입에 들자 나뭇잎이 깔린 길 위로 밀가루를 뿌린 듯 새하얀 잔설이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이내 가팔라지는 바윗길을 따라 오르자,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드름이 커다란 바위틈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겨울철 간식거리가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행은 고드름을 나눠 먹는다. 제법 가파른 바윗길을 한동안 올라서니 쉬흔길바위에 닿는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서해까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위 위쪽에 자리를 잡고 앉은 박석신 씨가 산에서 내려다본 고향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쉬흔길바위를 지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옥양봉(621m)에 닿는다. 태안반도 일대의 ‘개산(갯가에서 바라보이는 가장 높은 산)’이라 하더니 서산시와 천수만이 가깝게 바라보인다. 석문봉 방면으로 접어들면, 굵직한 암릉이 길고 가파르게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해가 넘어갈 것만 같아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눈이 쌓인 바윗길을 넘자, 옥양봉과는 또 다른 풍경의 석문봉(653m)이 나타난다. 산 아래 들녘과 멀리 서해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마저 넉넉해지는 듯하다. 석문봉을 지나 가야봉으로 가는 길은 아찔한 암릉을 따라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겨울의 멋을 간직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고향의 산이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충남 가야산으로 <영상앨범 산>에서 떠나본다.
-
비오고 쌀쌀해도…산으로, 들로, 바다로 봄나들이 '인산인해'"겨울이 아쉽다" 진눈깨비 내린 강원에는 스키어들 마지막 질주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마지막 토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봄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산, 들, 유원지로 몰렸다. 튤립 축제가 한창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 튤립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입장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튤립축제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봄꽃 화분 700여 개와 함께 꽃길 사이로는 깔린 레드카펫, 포토월을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캐릭터 플라워 페스티벌로 수십만 송이 꽃들이 장관을 이룬 과천 서울랜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샌드박스에 빔 영상을 비추고 손을 움직이면 모래가 따라 움직이는 '샌드 크래프트 AR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겼다. 경남 양산시 함포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원동청정미나리 축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축제장 근처 강변에는 매화꽃이 만발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동 최참판댁, 진해해양공원, 창원 저도연륙교와 개장을 앞둔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등에도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가야산국립공원과 창원 천주산 등 유명산에도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 행렬이 이어졌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신불산과 가지산 등에도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팔공산 등 대구, 경북 유명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개나리와 동백꽃, 벚꽃 등 화사로운 봄꽃이 즐비한 부산시민공원과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 시내 주요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종일 몰렸다. 노란 봄 [연합뉴스 자료 사진]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이날 나들이 인파 2만5천 명이 몰렸다. 한복이나 옛 교복 차림으로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앞 등에서 연방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구룡폭포를 따라 정상을 향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산을 오르며 좌우로 펼쳐진 봄꽃의 향연에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색색깔의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들이객들은 대형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와 월병 등을 맛보며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만끽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는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와 도다리를 맛보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근처 서천시 서면 마량포구에서도 '제18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려 만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며 주꾸미 요리를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가득 메웠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등에는 이날 낮 1시 현재 2천500여 명이 찾아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복수초 등을 감상했다. 강원도 설악산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여 명이 찾는 등 봄비나 다소 쌀쌀한 날씨는 향춘객을 막지 못했다. 동강문화예술축제가 열린 정선군 신동읍 동강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절벽을 따라 꽃망울을 터트린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폐장을 하루 앞둔 강원도 스키장은 좀 다른 세상이었다.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키 마니아들이 은빛 슬로프를 누비며 저 멀리 떠난 겨울을 아쉬워했다. 강원 스키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휘닉스 스노우파크에 100여 명, 용평리조트에 300여 명, 하이원리조트에 400여 명의 스키어가 찾았다.
-
‘삼필봉 전망대’에서 대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대구시는 지난해 ‘봉무공원 구절송 전망대’ 에 이어, 올해는 달서구 도원동에 소재한 ‘삼필산 삼필봉 산책로’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도시경관 조망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총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번에 조성하는 삼필봉 도시경관 조망점은 삼필산 삼필봉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구간에 전망대, 데크, 편의시설, 야간조명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인근의 월광수변공원, 청룡산 녹색길, 대구수목원을 연계해 관광명소화 할 계획이다.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삼필봉 산책로는 도심과 인접하고 산세가 완만하여 평소에도 일일 평균 8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곳으로서 근경으로 낙동강, 고령 강정보, 83타워 조망이 가능하고 원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 팔공산까지 조망이 가능하여 대구시가지의 파노라마식 조망이 가능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구간 내 조성 중인 ‘100세 건강 맨발 황토길’과 ‘웃는얼굴 캠핑장’이 준공되고 나면 우수한 도시경관이 주는 볼거리와 더불어 즐길거리까지 갖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시 김광철 도시재창조국장은 “이번 삼필봉 도시경관 조망점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대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감상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대구의 우수한 도시경관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는 2011년부터 도시경관 조망점 조성사업을 통해 남구 앞산 전망대, 수성구 법이산 전망대, 서구 와룡산 상리봉 전망대 등을 설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해 오고 있다.
-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 1년...사망사고 0건‘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 후 1년 동안 사망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량도 30% 이상 증가해 동서화합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주대구고속도로’는 지난해 12월 22일 담양~성산 142.8km 구간이 4차로로 확장 개통되면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확장개통으로 전체 구간이 4차로가 되었으며, 연장도 182km에서 172km로 10km 줄었다. 통행속도는 시속 80km에서 100km로 늘어났다. 운행거리와 주행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광주에서 대구까지의 차량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물류비용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2015년 한 해 동안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확장 개통 후 1년간 단 한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상자 역시 2015년 42명 에서 2016년 27명으로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행량도 크게 늘어 개통 이후 올해 12월까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양방향 차량 통행은 하루 평균 1만4,5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08대보다 30.1% 증가했다.지난 1984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영․호남 화합을 위해 건설된 88올림픽고속도로는 기록적인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치사율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1990년에서 2003년까지 14년 간 전국 고속도로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교통사고 치사율이43%에 달해 다른 고속도로의 4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이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 험준한 산악지형관통에 따른 다수의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 부족한 휴게시설 등에 기인한 결과였다.도로공사는 확장을 통해 중앙선 전 구간을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시공해 중앙선 침범사고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굴곡이 심한 급커브 구간을 대규모 선형공사로 직선화해, 고속도로 전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5곳에 불과하던 휴게시설도 휴게소 8곳, 졸음쉼터 4곳으로 늘려 고속도로 운전자의 휴식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광주-대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빠르고 안전해짐에 따라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인적․물적 교류가 대폭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고속도로에 인접한 지리산과 가야산국립공원을 비롯해 해인사, 덕유산 등 유명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지역행사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광주대구고속도로 인접 11개 시·군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한편 지난 7월 광주대구고속도로 101km 지점(함양분기점에서 대구 방향으로 4km 지점)에는 ‘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조성됐다.‘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다른 휴게소와 차별화되는 점은 동서 화합의 상징물이 설치되고 이 곳에 광주-대구 고속도로 주변 영‧호남 8개 시․군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다.※ 8개 지자체 : 거창, 고령, 함양, 합천, 남원, 담양, 순창, 장수 이곳에서는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영호남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각 방향에 파고라 4동씩을 설치하고 영호남 지자체를 매칭해(합천-장수, 고령-남원, 함양-담양, 거창-순창)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8개 지자체의 대표적인 농산물이 한 자리에 모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 구입이 가능해 이용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16년에 이어 내년에도 경영방향 중 첫 번째를 ‘국민안전’으로 정했다”며 “재난대응체계 정착과 선진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더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가벼운 산행' 국립공원 겨울철 탐방 명소 15선직원 2천명이 꼽은 저지대 산행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추천했다.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 이번 선정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2천여명이 참여했다. 정상 정복형 산행 문화를 개선하고 저지대수평탐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능한 높은 지역을 제외했다. 오대산 구름이 머무는 넓은 고위평탄면161곳의 명소가 1차로 발굴됐다. 경주 남산 옥룡암사회 본문배너 방송사 PD와 영화기획 작가들도 참여한 최종심사에서 15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명소 15곳은 ▲ 오대산 고위평탄면 ▲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 설악산 백담사 계곡 ▲ 변산반도 적벽강 ▲ 지리산 미타암 ▲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 내장산 입암산성 ▲ 월악산 옥순봉 ▲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 ▲ 가야산 농산정 ▲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 ▲ 주왕산 절골계곡 ▲ 경주 남산 옥룡암 ▲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이다.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오대산 고위평탄면은 노인봉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는 구름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설악산 에메랄드 빛 백담사계곡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설악산의 웅장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 백담사 계곡은 에메랄드 빛의 계곡과 그 주변에 쌓여진 수많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변산반도 붉게 물든 적벽강 변산반도 적벽강은 7천만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든 붉은 바위와 절벽이 빚어낸 명소이다. 지리산 겨울을 준비하는 미타암의 가을 지리산 미타암에서는 겨울을 준비하는 지리산을 암자의 차실(茶室)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다.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월악산 옥순봉은 남한 강변에 우뚝 솟은 암반이 사극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곳이다. 내장산백암 입암산성 가야산 농산정은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생활을 했던 곳이다. 주왕산 멈춰진 시간, 절골계곡 겨울철 옛 조상들의 풍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월악산 남한강에서 우뚝 솟은 옥순봉 이 외에도 국내 다른 산성과 차별되는 내장산 입암산성,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섶다리 등이 운치를 더하는 주왕산 절골계곡 등도 겨울철 탐방 장소로 인상 깊은 곳이다.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비롯해 1차로 발굴된 161곳 명소 설명자료를 제작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가야산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농산정
-
깊어가는 가을 '단풍 절정'…전국 곳곳 나들이객 북적(전국종합=연합뉴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9일 오색단풍이 절정으로 향하면서 전국 유명산은 단풍을 즐기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날씨는 다소 쌀쌀했으나 행락객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가을 기운이 넘쳤고 각종 축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풍 절정◇ 단풍으로 물든 전국…나들이객 '북적'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현재 2만4천여 명이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온 단풍을 즐겼다.때마침 설악산에는 이날 새벽 대청봉과 중청, 소청봉 일대 등산로에 쌓일 정도의 눈이 내려 고지대 등반에 나선 등산객들은 저지대의 단풍과 고지대의 눈을 동시에 즐기는 행운을 누렸다. 속리산에는 오후 2시 8천여 명의 등산객이 몰려 법주사에서 세심정으로 이어지는 새 탐방로인 '세조길'을 걷고, 문장대·천왕봉에 올라 울긋불긋하게 물든 가을 산의 자태를 감상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7천여 명의 등산객이 산행에 나섰다.청주 상단산성과 괴산 산막이옛길도 가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괴산연풍 조령산 자연휴양림서 열린 '연풍새재 옛길 문화행사'도 성황을 이뤄 2천여 명의 시민이 콘크리트 포장 대신 흙길로 복원된 옛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 지리산 뱀사골, 순창 강천산 등 전북 단풍 명소 곳곳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지리산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지리산 단풍은 중부 능선을 넘어 해발 500m 선까지 내려와 단풍을 구경하러 온 등산객을 맞았다.지리산 초입부터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몰려 7천여 명이 가을 정취를 느꼈다.수려한 단풍을 자랑하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에도 단풍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절경을 감상했다.향적봉을 비롯해 중봉, 무주리조트 등 단풍명소 곳곳마다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하루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단풍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특히 낮은 경사와 잘 정돈된 산책길 덕분에 가족 나들이객이 주로 찾는 강천산은 지난주부터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이날도 강천산 특유의 아기 손바닥을 닮은 아기자기한 '애기단풍'이 나들이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무주 적상산 강화도 마니산과 계양구 계양산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단풍이 산을 뒤덮으며 색의 향연을 자아냈다.단풍터널이 유명한 인천대공원에서도 방문객들은 가을을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나무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국립공원 지리산에는 이날 하루 3천500여 명, 가야산에도 3천여 명이 산행하며 단풍 속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제주에는 이날 4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성산 일출봉과 산굼부리, 중문관광단지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한라산에는 5천300여 명의 등반객이 찾아 단풍을 보며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장성 백양사에서는 백양애기단풍축제가 열렸으며 함평에서는 국화 대전이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오싹한 핼러윈 데이'…축제장도 인산인해 핼러윈 데이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2만6천여 명이 찾았다.핼러윈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에서는 호러 티 익스프레스, 호러 사파리 등 핼러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또 좀비가 가득한 어두컴컴한 미로를 탐험하는 '호러메이즈', '마담 좀비 분장살롱', '호러 디제잉 파티' 등도 준비돼 있다.오후 6시부터는 호러 빌리지 일대에서 '익스트림 호러 나이트 파티'도 열린다.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레츠런파크에서는 아내를 업고 빨리 달리는 이색 대회(짐승남을 찾아라-렛츠런파크 부경 마(馬)2런) 결승전이 열렸다.남편이 아내를 업고 경마장 내 모래 경주로를 100m 구간 질주해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서는 갈맷길축제와 스토리텔링축제가 막을 올렸다. 갈맷길축제 축제는 땅뫼산 편백 숲에서 수원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해먹 체험, 음악 공연, 조상영 웃음연구소 대표의 이야기 보따리, 사투리 대회, 풀꽃 이야기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하는 국제비치사커대회가 열렸다.일반부 16개 팀, 전국 초등학교 16개 팀이 참여하는 유소년 부로 나눠 이틀간 실력을 겨룬다. '문어랑 대게랑 축제'가 열리는 동해시 묵호항 일대에도 많은 관광으로 붐볐다.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신선한 수산물을 맛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주말을 즐겼다.지난 28일 '다시 자연으로'란 주제로 하동서 개막한 '2016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 행사장인 삼회에코하우스 등지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대지예술의 거장 '크리스 드루이'의 '지리산 티 라인' 등 초대작가들의 설치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함양에서 열린 '2016 지리산골 돼지감자·흑돼지축제'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을걷이 등 전통 농사와 똥돼지 뒷간 체험을 하며 휴일 하루를 즐겼다.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서는 50여 종 1만1천여 점의 국화와 2만3천여 점의 화초·야생화가 전시되는 축제가 열려 방문객에게 그윽한 꽃향기를 선사했다. 이날 오후 2시 입장객은 평소보다 3배 많은 6천 명이다. 청남대 측은 이날 입장객이 1만2천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축제는 내달 13일까지 이어진다. (강종구, 김소연, 김준범, 김진방, 김호천, 박병기, 이영주, 이종건, 조정호, 지성호, 최재훈, 형민우)
-
<문화유산> 대가야로 떠나는 여행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가야에는 두 가지 건국신화가 전해온다. 하나는 “하늘신 이비가와 가야산신 정견모주 사이에서 태어난 두 형제 가운데 형은 대가야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되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 6개가 깨져 동자 6명이 됐는데, 가장 먼저 깨어난 동자가 금관가야의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동자는 다섯 가야의 왕이 됐다”는 것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진/전수영 기자 가야는 초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로 나뉜 바람에 하나의 통일왕국을 건설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가야는 쇠를 바탕으로 한 무력을 내세워 562년 멸망 때까지 경남 서남부와 호남 동부 일대를 아우르는 거대 세력이었다. 대가야는 주변의 철광산을 개발하여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어서 농업을 발전시키고 군대의 힘을 키웠다. 대가야는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서 백제ㆍ일본ㆍ중국 등과 활발히 교역하는 등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삼국사기‘고령군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 이진아시왕으로부터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 520년간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대가야는 554년 백제와 연합해 신라를 공격했으나 크게 패하고, 562년 신라에 병합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대가야를 정복한 신라는 대가야의 지배층을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했고, 사료조차 제대로 남겨 두지 않았다. 역사는 때론 승리의 역사만 남듯이 대가야 역사는 컴컴한 무덤 속에 묻혔다.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기록만 가득하고,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는 그저‘철의 왕국’쯤으로 여기면서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 역사로 취급한다”면서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 덧씌워짐으로써 가야 역사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대가야의 왕과 왕족 그리고 귀족들이 묻힌 신성 구역으로, 대가야 국가의 융성을 무언으로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인 1906년 일본인 세키노 다다시가 처음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대부분 유물은 일본으로 유출됐다. 해방 이후 1977년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44호와 45호 고분을 발굴 조사했다. 주산 능선 아래에 위치한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고분군 44호의 내부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당시 무덤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껴묻거리(부장품)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려 704기에 달하는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과 2015년 우선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 대가야 지배층의 독특한 내세관 반영한 고분 사적 제79호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다. 주산 구릉 곳곳에는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수많은 고분이 불쑥불쑥 솟아오른 듯 무리를 짓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먼발치에서 보는 풍경도 압권이지만 고분 사이를 걸어 다니면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대가야 왕릉전시관을 지나‘대가야 고분관광로’라는 안내판을 따라 주산(主山ㆍ310m) 능선에 올랐다. 주산 정상까지 1.3㎞라고 표시돼 있다.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니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고아동 벽화고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아기자기한 무덤들 사이사이를 걷는 맛이 꽤 이색적이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서 고분 사이를 가볍게 걸어 다니며 대가야의 위세를 엿볼 수 있다. 이곳 고분군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서기 400년을 전후해 조성돼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대략 160여 년간 조성됐다. 가야 왕들이 잠든 고분 사이를 거닐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가야읍이 한눈에 잡힌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고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주의 무덤은 대부분 평지에 있는 것에 반해 고령의 무덤군은 산 능선과 중턱을 따라 오밀조밀 이어져 있다.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무덤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는 왕의 힘이 세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봉분이 없는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과 달리 높고 봉긋한 봉분이 많다. 특히 주산 아래 능선을 따라 형성된 고분군은 높이와 규모가 웅장하다. 직경 40m 이상이 1기, 30∼40m 5기, 25∼30m 6기, 20∼25m 6기, 15∼20m 18기, 10∼15m 87기, 10m 미만 581기 등이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순장이라는 관습으로 허물고자 했던 무덤들을 둘러보다 보면 주산 정상부에 봉분 지름 20m가 넘는 대형 고분군이 버티고 있다. 그중 지산동 44호와 45호 고분은 베일에 가린 대가야의 역사가 빛을 보게 되는 획기적 계기가 됐다. 44호와 45호 고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로, 대규모 순장 뼈와 토기, 철기 등이 쏟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가야의 왕도였던 고령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44호 고분은 지산동 고분군에서 규모가 큰 것에 속하며 능선 정상의 바로 아래에 있다. 이 고분은 무덤의 밑지름이 27m에 이르며 가운데에 왕이 묻힌 큰 돌방이 있고, 주위에 토기류·마구류·장신구 등 부장품을 넣는 돌방 두 개와 순장자들의 무덤 여러 개가 있는 형식으로 돼 있다. 돌방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뚜껑돌을 여러 장 이어 덮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순장자의 작은 무덤이 32개나 있었다. 순장자 무덤에서는 남녀가 머리 방향을 반대로 한 채 반듯이 누워 있는 인골, 30대 남자와 8세 여아가 함께 묻혀 있는 인골 등이 나왔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위하여 수십 명이 매장된 순장묘라는 특이한 내부구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비록 도굴을 당한 상태이지만 출토된 유물은 대가야를 새롭게 바라보는 주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당시 왕의 죽음은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지배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신을 가매장한 뒤 묘터를 조성해 본매장을 하기까지는 인력 수십, 수백 명이 투입됐고 수개월이 걸렸다. 축조과정을 보면, 우선 왕이 죽으면 왕릉을 만들 위치를 정하고 주변을 잘 정비한다. 가운데에는 왕이 묻힐 큰 돌방과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을 돌방을 만들고 그 둘레에 순장자들의 무덤구덩이를 판다. 그 다음 주변 채석장에서 돌을 깨어와 돌방과 돌덧널에 둘렛돌을 쌓는다. 무덤 주위에는 둥글게 돌을 돌려 무덤 구역을 표시한다. 그리고 완성된 무덤방 속에 왕과 순장자를 껴묻거리와 함께 넣는다. 시신과 껴묻거리를 넣은 후 덮개돌을 올리고 제사상을 차린 후 제의를 지낸다. 마지막은 봉분 만들기인데 봉토를 쌓을 때는 일정한 두께로 흙을 편평하게 쌓아서 다지는 과정을 반복해 무덤을 완성한다.순장 당한 이들은 어떻게 죽었을까. 순순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만 했을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강한 몸부림이 있었을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왕이나 지배층이 죽었을 때 현세에서 그를 위해 봉사했던 시종이나 노비는 사후에도 왕을 받드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껴묻힌 것”이라며 “고분의 순장자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 고리자루칼과 같은 무기를 지닌 사람, 마구류를 지닌 사람, 장신구나 무기를 전혀 지니지 않은 사람 등 다양한 직능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김훈의 소설‘현의 노래’에는 순장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처절하게 묘사된다. “하늘은 파랬고, 가까웠다. 구덩이 속에 누운 여자가 그 하늘을 만져볼 듯 구덩이 밖으로 손을 뻗쳤으나 아무도 그 손을 본 사람은 없었다. 흔히 돌뚜껑이 덮이기 직전에 여자들은 가랑이 사이로 때아닌 생리혈을 왈칵 쏟아냈고 피 냄새를 맡은 개미들이 몰려들었다.”순장으로 죽어가는 힘없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악기를 다루어야 했던 우륵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45호 고분은 44호 고분에서 산 위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봉분 지름이 28m에 이른다. 가운데 왕이 묻히는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는 딸린 돌방을 마련한 다음, 주변에 순장자들이 묻히는 무덤 11개가 만들어졌다. 45호 고분 위의 5호 고분은 봉분 지름이 49m에 달하는 가장 큰 고분으로 ‘금림왕릉’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산리 고분군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30호 고분은 1994년 발굴조사를 했는데, 가운데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딸린 돌방과 순장자의 무덤을 만들었다. 가운데 돌방의 바닥 아래에 또다시 돌덧널이 만들어져 무덤이 2층으로 되어 있다. 한편 무덤에서는 어린아이 뼈와 금동관이 나왔다. 그리고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을 깨어 와 무덤의 뚜껑돌로 사용했다. 대가야 역사관. 사진/전수영 기자◇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1천500년 전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무덤과 그 속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대가야 양식’으로 말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알 수 있다.대가야의 토기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풍만한 안정감이 특징이다. 굽다리접시는 접시가 납작하다. 팔(八) 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굽다리에는 좁고 긴 사각형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다. 긴목항아리에는 긴 목이 부드럽게 좁아 들어 몸체 부분과 S 자형 곡선을 이루며 여러 겹의 정밀한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장신구에서는 정밀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화려함을,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갑옷과 투구에서는 무사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30호분과 32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순금보다는 대부분 금동으로 만들어졌고 신라의 나뭇가지, 새 날개 모양 장식과 달리 풀잎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하나는 국보 138호로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왕이 마셨던 우물. 사진/전수영 기자 고령에는 대가야의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고아동 벽화고분’은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으로 유명하다. 1963년 10월에 발견된 고아동 벽화고분에는 분홍색, 녹색, 흑색, 갈색 등 다양한 색채로 그린 8엽 연화문이 남아 있다. 발굴 이전에 이미 도굴의 피해를 당했기 때문인지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고령초등학교에는 왕이 마셨던 우물인 왕정(王井)이 있고, 주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1호로 지정된 주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대가야역사관에서는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을 테마로 관람할 수 있다.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지산동 고분군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
아쉬움과 설렘…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곳"무리한 산행 따른 사고 조심…적정코스·보온장비·기상정보 확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전국 국립공원의 산과 바다에서 가는 해를 아쉬움 속에 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원숭이해인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가족이 함께 소망을 빌 수 있는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돋이 명소는 ▲ 지리산 노고단 ▲ 한려해상 초양도 ▲ 경주 토함산 정상 ▲ 가야산 심원사 일원 ▲ 설악산 울산바위 ▲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 7곳이다. 해넘이 명소는 ▲ 태안해안 꽃지해변 ▲ 변산반도 닭이봉 ▲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 3곳이다. 이들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등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봉이 아니라 저지대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을 가면 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지리산의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운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해발 1천357m)는 새로운 명소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 떨어진 곳으로 경사가 완만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공단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한려해상 초양도는 남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깝다. 경주 토함산, 설악산 울산바위, 가야산 심원사 등은 전통적인 해돋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넘이 명소인 태안해안 꽃지해변은 변산반도의 채석강, 강화도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힌다. 변산반도 닭이봉은 격포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0.8㎞)이 소요되며 격포해변과 채석강의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려해상 달아공원은 산양일주도로(총 23㎞)의 중간에 있으며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등 다양한 바위섬 사이로 지는 일몰이 일품이다. 한편 공단은 해맞이 산행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맞이 산행은 일출 시간을 맞추려고 무리한 등반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때 흘린 땀이 식으면서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체온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 체력에 알맞은 코스를 선정하고 산행 경험이 많은 일행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 등에서 장시간 체류하므로 방한복과 모자, 담요 등 보온장비를 준비하고, 온수와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도 충분히 섭취한다. 심한 오한이나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에 이를 알리고 119나 국립공원사무소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시 출입이 통제되니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거나 공원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정장훈 공단 홍보실장은 "안전한 해맞이·해넘이를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고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탐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쾌청한 크리스마스' 스키장·행락지 인파 '북적'명동 성당 가득 채운 신도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성탄절인 25일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예수성탄대축일 미사를 드리려는 신도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줄을 서 있다. 2015.12.25 mon@yna.co.kr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잇따라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성탄절이자 사흘 연휴 첫날인 25일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전날까지 이어졌던 스모그가 없어지며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시내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성탄 미사와 예배가 잇따라 열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전국의 유명 스키장과 행락지도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 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온종일 이어졌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 미사를 올렸다.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전국의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기도회부터 온종일 예배가 이어졌다.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오전 6시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예배를 했다.성탄절연휴 붐비는 고속도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크리스마스이자 연휴 첫날인 25일 정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반포IC 부근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가 정오에 절정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12.25 kjhpress@yna.co.kr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탄 예배를 열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었다.이날 대전·충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열렸다.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이날 오전 세종시 전의면의 성요셉치매센터에서 치매 노인과 요양 환자 12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추위쯤이야" 전국 스키장·유원지 인파 '북적'사흘 연휴가 시작된 이날 강원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스키장에는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각각 6천여명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 4천여명이 찾는 등 도내 9개 스키장에 3만여명이 몰렸다.영월군 덕포리 동강에서는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이란 주제로 개막한 동강겨울축제장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와 송어 잡기 등을 즐겼다.무주덕유산리조트에도 1만7천여명, 충주 수안보 이글벨리스키리조트와 포천 베어스타운에는 각각 1천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하얀 설원을 누볐다."겨울이 좋아요"…무주리조트 스키어 북적(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12월 둘째 휴일인 13일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6천여명의 스키어들이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 낭만을 즐기고 있다. 2015.12.13 love@yna.co.kr영남지역 유일의 스키장인 경남 양산 에덴밸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등 8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눈썰매 등을 타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국립공원·축제장·관광지에 행락객 붐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 가야산, 소백산 등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영실·성판악 코스 등을 이용해 한라산 등반에 나선 등반객은 6천315명, 지리산에는 1천여명이 뱀사골과 달궁계곡 등 주요 등산 코스를 오르며 구슬땀을 흘렸다.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해변에서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S자 형태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신비의 바닷길이 생기는 장관이 펼쳐졌다.수천명의 관광객이 바닷길을 걸어 맨손으로 해삼, 소라, 낙지 등을 잡는 등 갯벌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열린 부산 중구 광복동에는 1만명이 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25m 대형 트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화려한 루미나리와 조형물이 설치된 거리를 거닐면서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제주에서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만여명으로 추산됐다.제주 곳곳의 오름과 올레길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했다.크리스마스 ,눈썰매장 찾은 시민(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뚝섬 한강시민공원 인공눈썰매장에서 시민들이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12.25 jjaeck9@yna.co.kr ◇ 성탄절 황금연휴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호법 부근 3㎞, 이천∼여주휴게소 6㎞, 만종∼새말 17㎞ 구간에서 시속 30㎞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렵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오산 2㎞, 옥산∼청주 4㎞, 금오 2㎞, 인보 2㎞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화도∼서종 10㎞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는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전국 고속도로 이용 예상 차량은 389만대로 목요일이었던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라며 "특히 스키장으로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용, 장영은, 이주영, 김용민, 심규석, 강종구, 박지호, 박철홍, 박정헌, 차근호, 임채두, 노승혁)
-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겨울 캠핑의 낭만'겨울철 야영 가능 자연휴양림 4곳 선정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0일 여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캠핑의 낭만을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 야영장 4곳을 선정했다.◇ 유명산자연휴양림(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 031-589-5487) 1988년 최초로 지정된 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겨울철 야영이 가능한 시설은 제1야영장이며, 9∼12㎡의 야영데크 40면을 운영한다. 야영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취사장과 화장실이 있는 위생복합시설도 있어 야영하기에 불편함이 없다.눈이 많이 내리면 눈썰매장도 만들어 겨울철 즐거운 재미를 추가로 제공한다.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충남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길 206 ☎ 041-953-2230) 울창한 해송 숲 품 안에 안긴 겨울철 야영장의 '성지'로 검은 빛을 띠는 해송과 어울려 흑백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캠핑카를 가지고 바로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카야영장 22면과 일반 야영데크 37면 등 모두 59면을 겨울에도 운영하며, 위생복합시설 2동이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은 기본이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까지 있다. 가족과 함께 해송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도 치유하고 멋진 설경을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339 ☎ 041-664-1978) 백제의 미소가 살아 숨쉬는 용현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황토온열데크 5면을 운영한다.목재펠릿보일러를 가동해 온수순환방식으로 데크를 난방하고, 바닥 평균 온도는 30℃를 유지한다. 겨울철 편의를 위해 10m 거리에 주차장과 간이취사장을 설치했으며, 취사장에 온수가 나온다. 충남의 명산 가야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용현계곡이 있으며, 내포문화 숲길과 석문봉까지 연결된 등산로에서 산책을 즐긴 뒤 따뜻한 황토온열데크에서 하룻밤 묵으면 힐링이 절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청옥산자연휴양림(경북 봉화군 석포면 청옥로 1552-163 ☎ 054-672-1051) 7성급 캠프장이라 불리는 국내 유일의 캠핑전문 자연휴양림으로, 태백산맥 줄기의 청옥산 800m 지점에 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겨울철 오토캠핑장 35면을 운영하며, 데크마다 전기시설이 있어 사용료 2천원을 추가로 내면 전기담요 등을 가져와 따뜻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온수가 나오는 취사장과 샤워장이 있으며, 산불대책기간이 지나면 제한적으로 숯을 이용한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다. 100년 이상의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림으로 이뤄진 숲과, 열목어가 서식하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국내 최고의 캠프장으로 손꼽힌다.정영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겨울철 야영이 가능한 휴양림 4곳을 이용하면서 각기 다른 캠핑의 낭만을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